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조회 수 1389 추천 수 0 2017.01.10 21:00:23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滸山 김현길



김치 반포기를 

덤으로 주는 손이 스스럼없다 

5학년짜리 아들놈이 잘 먹는다며

오징어포 무친 것도 싸주란다

그는 이 반찬가게 일 년 째 단골이다

매번 올적마다 이런저런 말을 건다 

계산 하면서 아줌마 얼굴을 슬쩍 보며

목소리가 부산 사는 누나를 닮았다나...

아담한 키에 통통한 몸매가 다부져 보였다 

속으로농사일을 했으면 머리에 무거운 짐도 

잘 여 나르겠다

뒤돌아 나오는데 부른다

천원을 덜 거슬러주었다며 

이만치 따라 나와 손에 잡혀준다

손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

"... ...왜 혼자 사세요?"

저번처럼 말이 입안에서만 돈다

시장통 백열등 불빛 아래

검정 봉다리 하나 걸어간다

오늘 따라 그림자가 길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3 어머니와 詩人 나무꾼 2017-09-13 8
682 가을타는 남자 나무꾼 2017-09-11 7
681 빈집 나무꾼 2017-08-15 95
680 초상화를 그리다 나무꾼 2017-07-03 256
679 지심도 동백꽃 나무꾼 2017-06-15 656
678 옥순룡---추억의 사진 imagefile 옥순룡 2017-03-02 1288
677 방답구미 전설2 나무꾼 2017-01-29 1286
676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284
675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332
»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1389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1497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290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1398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411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391
668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1543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1535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454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453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1581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1508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1518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1693
660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1353
659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1347
658 옥순룡- 이별 이야기 id: 거제포토 2016-08-06 1469
657 해금강 나무꾼 2016-07-22 1424
656 유처자묘 나무꾼 2016-07-05 1519
655 흑산도1 나무꾼 2016-06-29 1403
654 감은사지2 나무꾼 2016-06-22 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