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조회 수 1574 추천 수 0 2017.01.10 21:00:23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滸山 김현길



김치 반포기를 

덤으로 주는 손이 스스럼없다 

5학년짜리 아들놈이 잘 먹는다며

오징어포 무친 것도 싸주란다

그는 이 반찬가게 일 년 째 단골이다

매번 올적마다 이런저런 말을 건다 

계산 하면서 아줌마 얼굴을 슬쩍 보며

목소리가 부산 사는 누나를 닮았다나...

아담한 키에 통통한 몸매가 다부져 보였다 

속으로농사일을 했으면 머리에 무거운 짐도 

잘 여 나르겠다

뒤돌아 나오는데 부른다

천원을 덜 거슬러주었다며 

이만치 따라 나와 손에 잡혀준다

손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

"... ...왜 혼자 사세요?"

저번처럼 말이 입안에서만 돈다

시장통 백열등 불빛 아래

검정 봉다리 하나 걸어간다

오늘 따라 그림자가 길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8 가부랑개 나무꾼 2017-11-09 83
687 슬픈 유등의 역사 나무꾼 2017-10-30 135
686 한산도는 거제시 둔덕면이었다.(수필) 나무꾼 2017-10-27 137
685 대우 서문 앞에서 나무꾼 2017-10-26 148
684 풍란 되돌리기 나무꾼 2017-10-07 210
683 어머니와 詩人 나무꾼 2017-09-13 202
682 가을타는 남자 나무꾼 2017-09-11 222
681 빈집 나무꾼 2017-08-15 338
680 초상화를 그리다 나무꾼 2017-07-03 463
679 지심도 동백꽃 나무꾼 2017-06-15 852
678 옥순룡---추억의 사진 imagefile 옥순룡 2017-03-02 1453
677 방답구미 전설2 나무꾼 2017-01-29 1467
676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475
675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516
»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1574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1745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507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1594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594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569
668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1740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1723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648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643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1758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1709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1724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1939
660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1564
659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