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조회 수 41 추천 수 0 2017.01.10 21:00:23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滸山 김현길



김치 반포기를 

덤으로 주는 손이 스스럼없다 

5학년짜리 아들놈이 잘 먹는다며

오징어포 무친 것도 싸주란다

그는 이 반찬가게 일 년 째 단골이다

매번 올적마다 이런저런 말을 건다 

계산 하면서 아줌마 얼굴을 슬쩍 보며

목소리가 부산 사는 누나를 닮았다나...

아담한 키에 통통한 몸매가 다부져 보였다 

속으로농사일을 했으면 머리에 무거운 짐도 

잘 여 나르겠다

돌아 나오는데 부른다

천원을 덜 거슬러주었다며 

이만치 따라 나와 손에 잡혀준다

손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

"... ...왜 혼자 사세요?"

저번처럼 말이 입안에서만 돈다

시장통 백열등 불빛 아래

검정 봉다리 하나 걸어간다

오늘 따라 그림자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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