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조회 수 13 추천 수 0 2017.01.10 21:00:23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滸山 김현길



김치 반포기를 

덤으로 주는 손이 스스럼없다 

5학년짜리 아들놈이 잘 먹는다며

오징어포 무친 것도 싸주란다

그는 이 반찬가게 일 년 째 단골이다

매번 올적마다 이런저런 말을 건다 

계산 하면서 아줌마 얼굴을 슬쩍 본다 

목소리가 부산 사는 누나를 닮았다나...

아담한 키에 통통한 몸매가 다부져 보였다 

속으로농사일을 했으면 머리에 무거운 짐도 

잘 여 나르겠다

돌아 나오는데 부른다

천원을 덜 거슬러주었다며 

이만치 따라 나와 손에 잡혀준다

손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

왜 혼자 사세요?

저번처럼 말이 입안에서만 돈다

시장통 백열등 불빛 사이

검정 봉다리가 걸어간다

오늘 따라 그의 그림자가 길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8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4
»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13
676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19
675 동풍 나무꾼 2016-12-07 129
674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59
673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39
672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33
671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140
670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78
669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26
668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00
667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56
666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74
665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70
664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03
663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313
662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576
661 옥순룡- 이별 이야기 id: 거제포토 2016-08-06 684
660 해금강 나무꾼 2016-07-22 576
659 유처자묘 나무꾼 2016-07-05 636
658 흑산도1 나무꾼 2016-06-29 573
657 감은사지2 나무꾼 2016-06-22 781
656 꿈의 다리 거가대교(수필) 나무꾼 2016-06-05 892
655 소쩍새2 나무꾼 2016-05-10 797
654 콘스트 나무꾼 2016-04-27 960
653 한국국제대학교 나무꾼 2016-04-21 654
652 봄손님 나무꾼 2016-04-03 671
651 덜거랑 포구나무 나무꾼 2016-02-28 883
650 보수동 책방골목 나무꾼 2016-02-07 738
649 학문의 길 나무꾼 2016-01-01 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