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조회 수 279 추천 수 0 2018.03.11 09:49:41

변신


                                    滸山 김현길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일곱의 여자였다

창밖에 봄비가 내린다

먼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 온 날을 회상한다

맨 처음 어머니와 누이가 애절하다

최초로 충무에 발을 디딜 때 만 해도

두 도가리 산 옆 논에 벼를 키우며 오래 버텼다

그 다음 부산에 인사 가서 이팔 가르매 풀고

무스 바르고 신세대 흉내내며 살았다

세번째는 언양재 넘어 다니다 서울 이불 한 채

선물받고 좋았다 곰탁곰탁 추억이다

그 다음번은 영천 가는 길 4년 내내 애가 탓다

삼거리 인디안 가계걸린 양복만 생각하면

두고두고 양심에 찔린다

마지막으로 서울발 열차에 몸을 맡겼다

중절모에 돌실라이로 한껏 뽄을 지겼다

여기가 내 인생의 화양연화였다

내리는 봄비는 모른다

다만 저 바다만이 

남자의 마음을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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