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 김인배 교수님 영전에

조회 수 22 추천 수 0 2020.11.06 20:08:33
범보 김인배 교수님 영전에


                                                          滸山 김현길


교수님, 이세상 소중한 인연들을 
다 뿌리치고 홀로 떠나가시면 
남겨진 저희는 어찌합니까? 
어디가서 학문을 논하며, 소설의 잘잘못을 물어봅니까?
저는 교수님의 첫 강의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동천년노 항장곡 매일생한 불매향. 
신흠의 칠언절구와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이라는 
황벽선사의 주옥같은 말씀을 강의 하시며 
매화는 일생이 추워도 향기를 팔지않는다는 
선비정신을 가르쳐 주셨지요. 
우둔한 제자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이 나라의 유명 문사들을 소개시켜 주시면서 
너는 할  수 있다며 끝까지 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으셨지요. 
결국 저의 장편소설 '임 그리워 우니다니'를 
수 도 없이 원고를 이매일로 주고 받으며 손봐 주셨지요. 
저는 지인들에게 말합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해주신 많은 스승님들이 계시지만, 
남명 조식선생의 학맥을 이어받은 남명학파라고 감히 말합니다. 
왜냐하면 시는 강희근 교수님의 시풍을 본받았고, 
수필은 정목일 교수님의 정신을 본받았으며, 
소설은 김인배 교수님이 완성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리산 밑인 이곳 서부경남의 문사들에게
저의 학문의 근간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교수님이 늘 꿈꾸어 왔던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위의 집, 
남은사랑(嵐垠舍廊). 이제 그 '남은사랑학파'를 만들어서
선생님을 영원히 기리겠습니다.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계승하여 따르겠습니다. 
부디 천상에서 지켜봐주시고 편히쉬십시요.
"바떼 바떼 마하바떼 바라삼바떼 모지스바하."

2019년 1월 21일 제자 호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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