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있는 야경

조회 수 7703 추천 수 0 2005.11.10 23:18:14








달(月)은 초생달, 반달, 보름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날카로우면서도 새침스런 미인의 눈썹 같은 초생달은 차갑게 식어 가는 대지 위에 서 있을 때 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푸른 강물이 잔물결을 일궈내는 어스름 무렵에 퀭하니 떠있는 반달은 동요 속의 가사를 생각해 내게 합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보름달입니다.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동쪽 하늘에 둥실 떠 있는 한가위의 달은 요즘 같이 어려운 때 위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달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달의 노출을 어떻게 정할 것이며 셔터 스피드를 어떻게 정했을 때 어떤 사진이 나올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감이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많이 찍어 본 사람에게는 우스운 문제이지만...)

달은 생각보다 감상적인 부분이 많은 피사체입니다. 멀리 이국에서 야경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외로움에 떨며 카메라와 씨름하다 문득 올려다 본 달은 훈련 도중에 부르게 되는 "어머니~"같은 콧등 시큰한 감정을 던져 줍니다. 아무튼 달을 천체 사진 찍듯이 접근하는 사람에게는 태양 빛을 반사해 내는 분화구 투성이의 질감 좋은 피사체이지만 그 달을 땅위의 다양한 사물과 섞어내는 재주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 교교한 빛이 하나의 시어(詩語)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을 필름에 제대로 담아야 하는 목적을 가진 사람에게는 서두에 나열한 감상적인 느낌보다는 조금 더 과학적인 노출 데이터와 조리개 및 셔터 스피드가 절실할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달 촬영의 데이터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달을 촬영하기 가장 좋은 날은 보름달이 뜨는 날과 그 전날, 그 이튿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달이 뜬 직후가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그 이유는 달의 밝기와 주변 풍경의 밝기 차이가 크게 나게되면 둘 사이의 조화를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달이 뜰 무렵을 택해 달을 필름에 담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 때를 놓쳤다면 달을 살릴 것인가 달빛에 빛나는 사물을 살릴 것인가를 정해 적정 노출을 구한 후 필름장사 돈 벌어주는 일이지만 브라케팅(bracketing)을 해줘야 합니다.

태양 빛을 고스란히 반사해서 지구로 보내는 보름달 그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ASA 50(후지 벨비아)나 ASA64 정도 감도(코닥 EPP 정도)의 필름을 사용하는 경우 f=8, 셔터스피드 1/250초 정도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하기 원하는 사람은 f=11, 셔터스피드 1/125초 정도도 괜찮습니다. 반달은 f=8정도에 1/60초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보이고 초생달은 셔터 스피드가 너무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f=5.6 정도에 셔터스피는 1/15초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경우에도 브라케팅의 원칙은 적용됩니다. 브라케팅은 반 스톱 단위로 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야경 속의 달을 담을 때에는 위의 데이터는 참고만 하시고 풍경의 데이터와 달을 데이터를 정확하게 계산해 내어 둘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둘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둘 다를 살리고 싶다면 중간 톤의 물체를 찾아내 그 노출 값을 스포트 측광 방법으로 찾아냅니다. 만약 중앙부 중점 측광으로 노출을 결정하면 1-2스톱 노출 부족이 나올지 모르고 다분할 측광 방식으로 노출을 결정하면 반스톱-1스톱 부족이 나올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달이나 달이 있는 풍경을 찍는 방법 이외에도 한 가지 색다른 시도를 소개해 봅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이지러진 달빛을 밭아 푸르게 빛나는 메밀꽃 같은 풍경도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달빛에 빛나는 풍경(달은 들어가면 달은 과다 노출로 시선만 끌 뿐 보기 싫게 변하므로 빼시기 바랍니다)을 담을 때에는 몇 분 간의 노출이 필요합니다. 물론 브라케팅도 필요하지요. 이런 사진을 찍을 때에는 반드시 다른 사물보다 달빛을 세련되게 받아 반사해내는 피사체(예를 들면 흰 눈, 강물, 반사 잘되는 길 등) 하나 정도를 집어넣으면 드라마틱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 21일 밤 뜬다

1월 21일 밤 올해 뜨는 보름달 가운데 가장 크게 보이는 보름달이 뜬다.

20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1일 밤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35만9천7백71㎞로 지구~달 평균거리(38만4천4백㎞) 보다 2만4천6백여㎞나 가까워져 보름달이 가장 커 보이게 된다.

이날 보름달은 오후 5시51분에 '뜨며 이 보름달은 올해 달과 지구가 가장 멀어지는 7월 16일(40만6천1백78㎞) 보다 4만6천4백여㎞나 가까워지고 겉보기 크기가 13.4% 정도 더 커보이며 정월 대보름(2월 19일) 에 뜨는 달보다도 약간 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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