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님 " 철없이 늙은 마음 "

조회 수 3245 추천 수 0 2006.02.13 15:37:02


철없이 늙은 마음(에뜨랑제)


남녘 해풍이

파도 위에서 굴러 내려와

샛 노랑 속살 어루만질 때만 되면

소풍 전날 소년인양 잠을 설치는

철없이 늙은 마음



전나무 숲길 아쉽게 끝나는 곳

문득 눈부신 시선에 어른거리는 산 능선

곱디 고운 어깨 닿을 듯 이어지고

날씬한 산 허리 감아 도는 유연한 녹색 파도에

또 다시 가슴 알이 하는

철없이 늙은 마음



그 해 보성 다원의 오월은

머무르던 내내 젖안개가 끼었더이다


1992년 봄 전남 보성 다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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