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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지리산 실비단 특공대 2조의 옥선생님과 손영규님, 유효현님은 참 쉽게 가셨더군요... 우리는 참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초행이고 또 우리가 간 날은 그믐날이라 빛이 하나두 없어서... (근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많이 고생하셨다는데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7월16일, 거제도에 있는 [거제포토] 옥순룡선생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24일 토요일날 지리산 골짜기에 숨어 숨어 있는... 천하 제일의... 장전이 무어더냐, 설악이 무어더냐... 천하 제일, 천하 장관, 진정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는, 다을 수 없는 곳, 거대한 상하 10여미터 좌우 20여미터의 거대한 절벽 이끼계곡...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지리산 뱀사골 비단계곡... 실비단폭포계곡... 사진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한번은 가보기를 꿈꾸는 곳... 자연보호를 위해 그것도 매년 안식년제로 인해 출입 통제된... 금단의 땅... 실비단 폭포를 가잔다...(흑흑흑... 고맙다... 옥선생... 내, 자네의 그 따뜻한 情을 어찌 잊으랴...) 그러나 24일은 아내와 영주 부석사에 가기로 이미 약속과 예약이 되어 있었다... 당장 부석사는 나중에 가고 실비단을 간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실비단은 안내자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또 낮이면 몰라도 야간산행을 해야 하므로 밤에는 더 위험하다고 소문난 곳이다... 그러나 아내가 무서워서 정중히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절호의 기회가 아까워서 혼자 속을 삭이고있었다...

희안한 일이다... 오후 6시경에 대구 SLR의 [낭만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흐흐흐... 이심전심인지... 마음이 통하였는지... 내일이 제헌절, 공휴일이니 같은 대구SLR의 [호크님]이 실비단을 가자는데 가잔다... [낭만님]이나 [호크님]도 가 본적이 없는 곳인데... 물어물어 대충 길은 적어뒀단다... 에라 모르겠다... 죽던지 살아 돌아 오던지 가자고 하고나니 온갖 불안이 다 엄습해 왔다...

7월16일, 그날은 그믐 때였다... 그믐날의 정각, 자정... 달빛도 없는 암흑의 시간... 화원톨게이트에서 [낭만님], [호크님], [문고개님]과 만나서 3道의 명산 지리산으로 [호크님]이 차를 몰아 길을 떠났다... 88고속도로를 가는데 기상예보는 내일 100% 비가 온다고 한다... 미칠지경이었다... 뱀사골은 혹시 폭우라도 오면 비가 오면 순식간에 넘치기가 일수다... 바람은 불고,,, 빗발은 차창을 때리고... 돌아가자는 말이 입안에 맴돈다...

1시 40분경에 뱀사골 입구인 실상사 근처에 도착하여 한 식당에 들어 갔다... 국밥을 한 그릇씩 시켜 놓고 일단 배를 채우면서 갈까말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아무도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없다... 에라 모르겠다... 싸나이 가는길에... Go다 go!!! 가 보자 뭐... 죽기 밖에 더하랴...
한 밤중 02시 30분... 뱀사골 입구에 다다르니... 비는 바람과 함께 몰아치고... 그믐으로 인해 앞길은 한치 앞이 안 보이고... 진짜 가야 한단 말인가... 야간산행이라 4시간 정도는 잡아야할 긴 시간 동안 산에 들어가면 핸폰도 안될거고... 걱정이 또 다시 앞선다...

그러나 가자... 싸나이 한번 찾아가기로 마음 먹은 것... 夜間山行... 그것도... 달빛 하나 없는 그믐날 밤... 밤에는 여우 우는, 늑대 만나는, 지리산 반달곰이 나타나는... 뱀사골... 노고단길을... 가자... 올라가자... 싸나이 가는 길을 누가 막을 쏘냐... 9개의 구름다리를 지나야 실비단의 折谷이 시작되는 입구에 겨우 다다른다는... 神秘地境谷의 길목 뱀사골은 그 큰 3번의 태풍으로 인해 엄청 불어난 물소리는 칼들이 부닥치는 전율의 소리로 들리고... 조금만 더 비가 때려 부어도 불어나는 물로 인해... 으으윽... [대해]가 떠 내려 갈 수도...

으으으... 길은 호박만한 돌들이... 밤이라서 느끼기는 오히려 바위가 깔린 돌길을... 그것도 그믐날밤 암흑으로 보이지도 않는 돌길을... 2시간 반정도 가서 다시 길도 없는 산을 1시간 반 정도 기어 올라가야 한다니... 그것도 만난다고 확신도 할 수 없는 그 곳을... 낮이라면 그래도 앞이라도 보일 곳을... 후라쉬를 끄면 앞에, 옆에가는 [낭만님], [호크님]의 모습도 안보이는 이 그믐밤에...

그래... 그래도 가자... 그러면서 한개의 다리가 나올 때 마다... 그 반가움이란,,,

그러나 반가움은 점점 두려움으로 변하고...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더 가까이 다가 오고... 하나의 다리를 건널 때 마다... 따가운 비바람은 속을 갈아 문트리니...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는 듯하고...

그런다고 이제는 뒤 돌아 갈 수도 없다... 달빛도 없는 이날이 얼마나 호기인가... 한 방울의 빛도 없는 곳에서 변색되지 않은 그 장관의 이끼류...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 물 줄기로 힘차게 때려 내릴... 이끼계류... 전대미문의 호기인 이번 이끼류는 엄청나리라는 생각으로... 차차 되돌아 간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힘차게 앞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정말 2시간반 정도를 가니 마지막 9번째 구름다리 제승교가 나타났다... 그 기쁨이란...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이제 부터가 시작이다...이제는 정말 죽기를 각오해야한다... 있는 길 없는 길을 헤쳐서... 때로는 약간만 잘못 들어가면 어둠 속에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산과 계곡을 가야한다.... 그 시작의 길을 들어서니... 들어 서자 마자... 길이 없다... 나는 가만히 생각에 잠기면서 뒤를 따라 가는데... [낭만님], [호크님], [문고개님]은 제 각기 길을 찾는다고 난리다... 흐미... [문고개님]이 길을 찾았다고 올라가잔다... 20 여분을 올라갔는데,, 또 다시 길이 없다... 보이지도 않는 온갖 가시덤벌이 온 몸을 찌른다... 더 이상 올라 갈 수가 없다...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다시 10여분을 내려 오니 처음 신비의 길 초입이다... 으아... 이럴 수가...

그래 좋다... 다시 시작하자... 이렇게 1시간 반을 오르고 내리며, 바위에서 굴러 떨어지고를 반복하기를 1시간반... 갑자기 환해 지는 것을 느끼며 실비단이 나타났다... 그 기쁨이란... 정말로 코르테즈가 태평양을 만난 기쁨에 비유 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환희의 순간이었다... 4시간의 산행 고통이 물밀 듯 밀려 내려갔다...

빛이 없는 새벽 6시 반경이라 이끼의 초록은 오히려 영롱하게 빛나고... 블어난 빗불로 인해 오히려 넘칠만한 폭포의 계곡류는 안성마춤이었다... 단지 심한 앙개와 비바람은 사진에 방해로 작용할 것같았다...

누구도 말 한마디 않고 각자의 삼발이를 계곡 속에 담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낭만님], [호크님], [문고개님]은 기관단총을 거치 시키고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하는데...

으아악... 이일을 어쩌냐... 하늘이시여...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 신이시여... 쿼바디스.... 어찌 이런 시련을...
그 튼튼하다던 마킨스 볼헤드의 플레이트 조임 레버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바위에서 미끌어져 내리면서 부닥쳐서 빠져 나간 것이다... 이일을 어쩌냐.... 흐미... 내 마킨스 볼헤드의 1.5센티 지름의 플레이트 고정 나사 가 없어져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1시간 반의 산행에서 바위에 너무 많이 부닥치고 미끄러지면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앞이 깜깜하고 가슴이 터지며... 여기 까지 와서 그냥 또 구경만 하란 말이냐... 적어도 20초 셔트는 줘야 하는 순간인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렇지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온갖 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동원하여 마킨스헤드에 마크2를 갖다대고 칭칭 동여맷다... 그리고는 운명에 맞기고... 셔트를 눌렀다...

참 장관이었다... 엄청난 이끼들이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이끼가 전면 절별에 붙어 있어서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보존이 완벽한 지경이었다... 빛이 전혀 없어서 그 초록의 빛이란 가히 환상이었다...

정말 후회는 없었다... 그 고생이 한 순간에 씻겨져 내려 가는 것이다...

그러기를 30분... 정도... 어스럼하게 밝아지면서 빛이 나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장비를 거두고 다시 산을 내려 왔다...다시 4시간 정도 내려오는 데 사실 산은 오를 때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내려 오는게 웬지 더 오래 걸리느,s 것 같았다... 뱀사골 입구를 지나 지리산 입구의 한 식당에 들어 가니 11시 경이었다... 들어 가자마자 다시 빗는 완전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무사히 내려오게 해 주셔서...

같이 간 [호크님]이 5미터 정도의 바위에서 미끌어져 죽을 뻔 했는데 무사한 것과 우리 일행이 천우신조를 만나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무사히 야간산행을 마친데 대해 정말 신에게 감사했다...
* 거제포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7-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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