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인생의 하루

조회 수 5002 추천 수 5 2003.12.14 14:21:28
박은희 *.183.215.170
주간지의 화보를 펼쳐놓고
공연한 시비를 건다

핏대가 오르는 목줄기에 비례해
욕정의 덩어리
머리끝으로 피를 몰아 올라가고

굼뜬 손끝은
아주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손끝에 묻어나는 침이
요염하게 웃는 여자의 얼굴에
질펀하게 흔적을 남기는 순간

파정(破精)을 맞아
비릿한 웃음이 번지고
오늘도 하릴없이
손끝에서 사라지는 생명이다

♣ 詩作노트
지금은 고인이 된 친척오래비.
연탄가스로 폐인이 되다시피해서 백수로 지낼때 꼭 저런 모습이었다.
주간지를 보며 공연히 핏대를 올렸었다.
반라의 여자사진이 실린 화보를 보며 수음인들 안했으랴.
덧없이 그 손끝에서 사라지는 생명은 실질적인 생명의 씨앗이기도 하지만
나는 하루라는 시간을 하루를 그렇게 덧없이 녹여내고 있는 사람의 생명으로 보았다.
지금도 누군가는 백수로 건들대며 꼭 저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단지 매개체가 주간지의 사진이 아닌 모니터속 전라의 동영상으로 바뀌었다는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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