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생은 책사

조회 수 2261 추천 수 0 2016.09.11 19:47:10

 

나의 전생은 책사

-고성군 송학동1B-1 고분군을 둘러보고

 

                                       滸山 감현길

 

우리는 우연히 전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으로 차를 몰았다

그랬었구나!

내 아내와 나의 인연은

아내는 육가야의 왕이었고 나는 그의 책사

그랬었구나!

아들을 내게 부탁하고 죽은 왕

나는 그 왕국을 지켜내지 못한 무능한 책사

쉽게 건널 수 없었던 아내와 나 사이에 놓인 강

그래서 다시 현생의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만났구나

막연한 추측이

어쩌면 현실상황과 함께

흩어져있던 퍼즐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순간

믿기 어려운 신비한 경험

천 오백년의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선명한 칼자국 그것은 수술자국이지만

아들은 분명 옆구리에 칼을 맞고 죽은 것이다

그래서 소가야왕국은 패망하고

그것을 신하로서 지켜주지 못한 통한의 눈물...

그랬었구나!

한동안 오열하듯 복받쳐 올랐던 그 눈물의 의미

서로에 대한 미안함이 현세의 아내와 아들과

아버지의 인연으로 다시 만났구나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서러운 눈물은 뭠춰지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상념에 잠겨 아무말없이

송학동 고분군 둘레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시작노트: 며칠 전 아내는 '박진여 전생 리딩 연구소'에서 우리의 전생을 보았다.

믿기지 않은 사실에 놀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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