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생은 책사

조회 수 2314 추천 수 0 2016.09.11 19:47:10

 

나의 전생은 책사

-고성군 송학동1B-1 고분군을 둘러보고

 

                                       滸山 감현길

 

우리는 우연히 전생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으로 차를 몰았다

그랬었구나!

내 아내와 나의 인연은

아내는 육가야의 왕이었고 나는 그의 책사

그랬었구나!

아들을 내게 부탁하고 죽은 왕

나는 그 왕국을 지켜내지 못한 무능한 책사

쉽게 건널 수 없었던 아내와 나 사이에 놓인 강

그래서 다시 현생의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만났구나

막연한 추측이

어쩌면 현실상황과 함께

흩어져있던 퍼즐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순간

믿기 어려운 신비한 경험

천 오백년의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선명한 칼자국 그것은 수술자국이지만

아들은 분명 옆구리에 칼을 맞고 죽은 것이다

그래서 소가야왕국은 패망하고

그것을 신하로서 지켜주지 못한 통한의 눈물...

그랬었구나!

한동안 오열하듯 복받쳐 올랐던 그 눈물의 의미

서로에 대한 미안함이 현세의 아내와 아들과

아버지의 인연으로 다시 만났구나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서러운 눈물은 뭠춰지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상념에 잠겨 아무말없이

송학동 고분군 둘레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시작노트: 며칠 전 아내는 '박진여 전생 리딩 연구소'에서 우리의 전생을 보았다.

믿기지 않은 사실에 놀랄 뿐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924
668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2101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2036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903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882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1997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1973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1988
»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314
660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1784
659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1747
658 옥순룡- 이별 이야기 id: 거제포토 2016-08-06 1920
657 해금강 나무꾼 2016-07-22 1868
656 유처자묘 나무꾼 2016-07-05 2029
655 흑산도1 나무꾼 2016-06-29 1862
654 감은사지2 나무꾼 2016-06-22 1972
653 꿈의 다리 거가대교(수필) 나무꾼 2016-06-05 2157
652 소쩍새2 나무꾼 2016-05-10 1972
651 콘스트 나무꾼 2016-04-27 2257
650 한국국제대학교 나무꾼 2016-04-21 1847
649 봄손님 나무꾼 2016-04-03 1794
648 덜거랑 포구나무 나무꾼 2016-02-28 1912
647 보수동 책방골목 나무꾼 2016-02-07 1738
646 청운에 못 다한 꿈 나무꾼 2016-01-01 1714
645 방자 나무꾼 2015-12-21 1878
644 무정한 친구 나무꾼 2015-12-02 1921
643 들고양이 나무꾼 2015-11-16 1956
642 동강기행(수필) 나무꾼 2015-11-03 2110
641 춘란에 대한 소고(수필) 나무꾼 2015-10-05 2254
640 개똥벌레 나무꾼 2015-09-15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