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시인

조회 수 2025 추천 수 0 2016.09.22 15:01:13

산막시인

 

                            滸山 김현길

 

그는 말했다

내 이름자는

서울 경京자에 룡 룡龍자를 쓴다고

12. 12 당시 전 장군이 불러서 갔더니

"서울에 용이 두 마리 있으면 되겠어?"

이 한마디에 전역을 당했고

지금은 괴산 첩첩 산골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단다

보안사 육사출신의 장교 잘 나가던 그,

중부 고속도 충주를 지나면서

그를 잠시 회상한다

십 여년 전 서울 인사동 어느찻집에서

줄담배에 늘어놓던 하소연

그 기막힌 하소연을 듣던 우리가 더 흥분했다

이제는 운영하던 가내공업을

아내와 자식에게 물려주고는

나무지게에 손수 땔감해서 군불을 지피고

촛불로 책읽으며 용서하며 산다고

휴대전화도 잘 안 터지니

연락도 마시란다

그런 데 이상 하리 만치 그의 시 중에는

세상을 원망하는 시가

한편도 없다

충주를 벗어나면서

산막시인 최경용의 시 "후회"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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