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시인

조회 수 1971 추천 수 0 2016.09.22 15:01:13

산막시인

 

                            滸山 김현길

 

그는 말했다

내 이름자는

서울 경京자에 룡 룡龍자를 쓴다고

12. 12 당시 전 장군이 불러서 갔더니

"서울에 용이 두 마리 있으면 되겠어?"

이 한마디에 전역을 당했고

지금은 괴산 첩첩 산골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단다

보안사 육사출신의 장교 잘 나가던 그,

중부 고속도 충주를 지나면서

그를 잠시 회상한다

십 여년 전 서울 인사동 어느찻집에서

줄담배에 늘어놓던 하소연

그 기막힌 하소연을 듣던 우리가 더 흥분했다

이제는 운영하던 가내공업을

아내와 자식에게 물려주고는

나무지게에 손수 땔감해서 군불을 지피고

촛불로 책읽으며 용서하며 산다고

휴대전화도 잘 안 터지니

연락도 마시란다

그런 데 이상 하리 만치 그의 시 중에는

세상을 원망하는 시가

한편도 없다

충주를 벗어나면서

산막시인 최경용의 시 "후회"를 떠올려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889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866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1980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1957
»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1971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262
660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1769
659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1734
658 옥순룡- 이별 이야기 id: 거제포토 2016-08-06 1902
657 해금강 나무꾼 2016-07-22 1853
656 유처자묘 나무꾼 2016-07-05 1995
655 흑산도1 나무꾼 2016-06-29 1846
654 감은사지2 나무꾼 2016-06-22 1957
653 꿈의 다리 거가대교(수필) 나무꾼 2016-06-05 2107
652 소쩍새2 나무꾼 2016-05-10 1960
651 콘스트 나무꾼 2016-04-27 2235
650 한국국제대학교 나무꾼 2016-04-21 1830
649 봄손님 나무꾼 2016-04-03 1780
648 덜거랑 포구나무 나무꾼 2016-02-28 1892
647 보수동 책방골목 나무꾼 2016-02-07 1726
646 청운에 못 다한 꿈 나무꾼 2016-01-01 1696
645 방자 나무꾼 2015-12-21 1864
644 무정한 친구 나무꾼 2015-12-02 1908
643 들고양이 나무꾼 2015-11-16 1938
642 동강기행(수필) 나무꾼 2015-11-03 2086
641 춘란에 대한 소고(수필) 나무꾼 2015-10-05 2231
640 개똥벌레 나무꾼 2015-09-15 1977
639 찌바귀 나무꾼 2015-09-08 2002
638 칸나 꽃 나무꾼 2015-08-05 2476
637 고구마 나무꾼 2015-06-30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