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3

조회 수 1686 추천 수 0 2016.09.28 08:08:45

 

흑산도3


                            滸山 김현길

나는 이 섬을

비끄러매어 끌고 올 수만 있다면

거제도 해금강과 윤돌섬 중간쯤에 두고

예총지회장 양반과 갯바위 낚시로 

기어코 고래를 잡고야 말겠다

그리하여 그의 스승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민박집 아주머니를 시켜 밀주를 구해다가

근사한 술판을 벌이겠다

함께 갔던 문인들과

젓가락으로 상 두들기며

철새 따라 찾아온 섬마을 선생님과 

울다가 지친 동백아가씨와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를 

애타게 부르다가

다들 거나하게 취해 달빛 내린 뜰에 모여

마당 뛰기로 관광버스춤을 추며 놀고 싶다

밤 세도록 놀고 싶다

 

*이미자 노래를 인용. 흑산도 유배 문학기행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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