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장 여관

조회 수 1796 추천 수 0 2016.10.14 16:15:20

 수송장 여관의 추억

 

                                滸山 김현길                           

 


부부 둘 다 길치인기라 특히 집 사람은 네비 없으면 한 발짝도 못 움직여 가게에서 집에

가는데도 네비를 켜고 갈 정도라니깐 딴에 여행은 즐겨요 네온사인불빛이 드문드문 켜질 무렵

서울 도착 뺑뺑이를 돌다가 겨우 발견한 수송모텔, 어째 골목풍경이 낮설지가 않더라니까

그래 맞아 문단행사 때 마다 지방문인들 전용 숙소가 여기 였어 갑자기 십여 년 전 추억이

떠오르지 않았겠어 수송장 여관이 수송모텔로 간판만 바뀐 것 뿐이였어 그때 같이 간 조시인과

술에 취해 타이틀도 없는 코골기 대회를 했었지 늦게 도착한 손시인이 심판을 보다가 자기도

침대 밑에서 골아 떨어져 아예 선수로 참가해 버렸어 내가 조계사 새벽예불소리에 깨어

마실 물을 찾았을 때 그 때 방 풍경은 정말 가관도 아니었어 한창 때들 인지라 어찌나

힘차게 골든지 거기다가 푸푸 불어재끼는 나의 수면무호흡증의 불안한 삼중창을 했다 치면 

옆방 손님이 같은 시인들이 아니었더라면 안면방해죄로 무조건 쫓겨났을 판,

참말로 묘한 것이 10년 전 하필 그 방이더라니까 덕분에 부부는 다음 날

조계사 사시예불을 팁으로 참견 할 수 있었지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인연이라고 하는 거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0 풍경화 나무꾼 2018-01-06 20
689 지심도 update 나무꾼 2017-11-19 128
688 가부랑개 나무꾼 2017-11-09 169
687 슬픈 유등의 역사 나무꾼 2017-10-30 205
686 한산도는 거제시 둔덕면이었다.(수필) 나무꾼 2017-10-27 203
685 대우 서문 앞에서 나무꾼 2017-10-26 207
684 풍란 되돌리기 나무꾼 2017-10-07 279
683 어머니와 詩人 나무꾼 2017-09-13 258
682 가을타는 남자 나무꾼 2017-09-11 273
681 빈집 나무꾼 2017-08-15 388
680 초상화를 그리다 나무꾼 2017-07-03 509
679 지심도 동백꽃 나무꾼 2017-06-15 893
678 옥순룡---추억의 사진 imagefile 옥순룡 2017-03-02 1494
677 방답구미 전설2 나무꾼 2017-01-29 1520
676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526
675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558
674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1624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1821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561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1640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639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613
»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1796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1769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690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685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1795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1761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1791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