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장 여관

조회 수 2160 추천 수 0 2016.10.14 16:15:20

 수송장 여관의 추억

 

                                滸山 김현길                           

 


부부 둘 다 길치인기라 특히 집 사람은 네비 없으면 한 발짝도 못 움직여 가게에서 집에

가는데도 네비를 켜고 갈 정도라니깐 딴에 여행은 즐겨요 네온사인불빛이 드문드문 켜질 무렵

서울 도착 뺑뺑이를 돌다가 겨우 발견한 수송모텔, 어째 골목풍경이 낮설지가 않더라니까

그래 맞아 문단행사 때 마다 지방문인들 전용 숙소가 여기 였어 갑자기 십여 년 전 추억이

떠오르지 않았겠어 수송장 여관이 수송모텔로 간판만 바뀐 것 뿐이었어 그때 같이 간 조시인과

술에 취해 타이틀도 없는 코골기 대회를 했었지 늦게 도착한 손시인이 심판을 보다가 자기도

침대 밑에서 골아 떨어져 아예 선수로 참가해 버렸어 내가 조계사 새벽 예불소리에 깨어

마실 물을 찾았을 때 그 때 방 풍경은 정말 가관도 아니더라니까 한창 때들 인지라 어찌나

힘차게 골든지 거기다가 푸푸 불어재끼는 나의 수면무호흡증의 불안한 삼중창을 했다 치면 

옆방 손님이 같은 시인들이 아니었더라면 안면방해죄로 무조건 쫓겨났을 판,

참말로 묘한 것이 10년 전 하필 그 방이더라니까 덕분에 부부는 

조계사 사시예불을 팁으로 참견 할 수 있었다니까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인연이라고 하는 거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6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990
675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988
674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2069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2409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937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1996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989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958
»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2160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2079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950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917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2027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2012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2035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380
660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1825
659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1784
658 옥순룡- 이별 이야기 id: 거제포토 2016-08-06 1963
657 해금강 나무꾼 2016-07-22 1903
656 유처자묘 나무꾼 2016-07-05 2093
655 흑산도1 나무꾼 2016-06-29 1890
654 감은사지2 나무꾼 2016-06-22 2002
653 꿈의 다리 거가대교(수필) 나무꾼 2016-06-05 2219
652 소쩍새2 나무꾼 2016-05-10 2001
651 콘스트 나무꾼 2016-04-27 2297
650 한국국제대학교 나무꾼 2016-04-21 1889
649 봄손님 나무꾼 2016-04-03 1828
648 덜거랑 포구나무 나무꾼 2016-02-28 1941
647 보수동 책방골목 나무꾼 2016-02-07 1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