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조회 수 1821 추천 수 0 2017.01.03 16:44:47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스펙타클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나 실내악[chamber music, 室內樂] 째즈

공연을 보거나 7080 콘써트에서 어쿠스틱 악기 연주를 듣는 것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감동을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LP로 듣는 음악 자체도 감동을 주지만 악기 연주를 통해서 듣는 현장 음악도 역시 감동으로 사람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또는 활력을 주는 마음을 만드는 것이 연주 음악이다

 

평소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악기 하나는 다루어야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유명 기타리스트 들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들이 연주하는 것을 보면 그 악기에서 흐르는 감미로운 음질이 나의 마음을 벅차게 하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게 하는 마력을 가진 악기, 그 악기 하나쯤은 꼭 내손으로 능란하게 연주하고 싶었다.

퇴직 후 일상의 시간이 여유로의 짐에 따라 곧 악기를 배우고 싶어 악기 중 기타를 떠올렸다.


학창 시절 포크송의 대가 들이 통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던 포크송은 지금도 LP에서 들으면 기분을 젊은 청춘으로 되돌려 놓곤 하지만 듣는 음악에서 멈출 수 없는 본능이 꿈틀거렸다.

기타를 배우고자 재직 시 고현 소재 비틀즈 음악 학원에 잠시 나갔지만 공무에 바쁜 정신세계가 나를 음악 공부 몰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제야 나를 돌아 볼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서야 기타를 배우고 싶은 지인을 찾게 되어 레슨 받을 미팅 약속을 내가 먼저 해놓고 시간을 어기기가 일쑤인 나에게 그 지인은 나에게 한두 번 속은 것이 아니기에 내가 만나러 간다고 한 그날은 정작 자기가 약속을 어겨 버렸다찾은 곳이 찻집이라 차 맛도 제대로 모르는 나에게 찾집 여주인은 한 시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를 다기 잔에 능숙하게 다루면서 만들어 준 차만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며칠이 지나서 같이 퇴직한 친구들의 안부를 묻던 차에 퇴직 친구가 아코디언을 배우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해서 어디에서 배우느냐고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찾아간 곳이 아코디언 레슨 받는 곳이었다.

 

아코디언 선율은 1971년 노벨상을 수상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쓴  일 포스티노를 영화 로 제작한 것을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에 삽입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아코디언 선율이 삽입 되었는걸로 기억된다그 아코디언 선율은 바닷가에서 우편배달부가 시인과 대화 하는 도중에 배경음악으로 연주되어 나오는데 분위기가 쓸쓸하고 아주 애잔하게 서정적으로 연주되어져 이를 듣는 나의 심금을 쥐어 흔드는 선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코디언을 배우기로 결정 하였다.

처음에는 거제에서 강의하는 아코디언 선생에게 배우고자 하였으나 악보도 볼 줄 모르는 기초지식도 안 갖추어진 나의 음악 실력이었기에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북한에서 아코디언 지도자로서 활동하였고 중국에서도 아코디언 심사위원으로 초청 받아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인 김의해 아코디언 선생님이 있는 부산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면서 레슨을 받기로 결정 하였다

마침 외사촌 형이 부산에 아코디언을 배우러 같은 학원에 다니는지라 카풀을 해서 다니기로하고 외사촌 형의 도움으로 부산 다대포에 있는 청송아코디언 전문학원에 등록을 했다  맨 처음 배운 것이 아코디언 연주 기본자세와 아코디언 바람통을 열고 닫는 것부터 배웠다, 숙제로는 2천 번을 바람 통의 열고 닫기 연습을 해오라는 것이었다

사실 양심을 속인다면 오백 번 하고 이천 번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 숙제대로 충실히 연습을 해갔는데 아코디언 배우는 과정은 고행 그 자체였다.

 

아코디언 수강을 한지 삼 개월 정도 지나서 지난 해 7월 하얼빈 문인협회와 거제 청마사업회에서 청마 배 백일장 행사 차 흑룡강 성 하얼빈에 방문하였다.

백일장 행사를 마치고 들린 곳은 우리나라 광주에서 출생한 음악가 정률성 기념관이었다.

 기념관을 둘러보는 순간 당시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을 하며 음악가로서 열심히 조국의 해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이념의 벽을 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운명한 정률성의 일대기가 그곳에 고스란히 유품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아코디언으로 작곡한 악보도 전시 되어 있었고 당시 활동한 사진들이 주로 게시 되어 있어 정률성 음악가 가 당시 혼을 불사르며 음악 활동과 항일 운동을 한 기록이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지막 전시실 출구 전에 전시된 곳에 발길을 멈추니 자동으로 정률성 본인이 육성으로 부른 매기의 추억이 흘러 나왔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어보니 너무 슬픔에 가득 차게 부르는 목소리가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애잔한 마음이 간절히 담긴 노래라서 그런지 나의 감성을 자극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 옴의 감동으로 노래가 끝나고 다시 한번더 가동 시켜 들었다.

 

계절이 한여름 이라 땀이 흐르고 바람통 열고 닫는것이 팔 관절에 엘보가 와서 통증도 생기고 하여 레슨 받는 것이 힘이 들기 시작 하였다.

그러나 아코디언으로 작곡하고 음악 활동을 한 정률성 음악가가 추구한 정신세계가 일제 강점기 당대의 절망적인 국기(國氣)가 빠졌을 때 기운을 돋아주게 한 것이 항일 운동과 아울린 음악 활동이다. 이로 인하여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는 그 음악가의 삶속에서 받은  느낌이 아코디언을 계속 배워야 된다는 것으로 힘을 얻었다.

내가 아코디언을 배우다가 지금 그만두면 영원히 악기는 배우지 못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슨 받는 도중 아코디언 과정은 너무 어려운 과정 들이라 몇 번이고 스트레스가 와서 그만 둘려는 마음을 먹었으나 마음을 다시 추스려 다른 사람들이 연주 하는 것을 보니 나라고 저 사람들만큼 못할 이유가 있을까하는 오기가 솟아서 또 연습을 해보고 연주가 안 되던 부분을 집중 연습을 하니 어느 사이에 연주가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아~~ 하면 되는 구나하는 자신감이 일 년을 꾸준히 아코디언 공부를 계속하는 계기가 되었고장조별 스케일 과 화농을 배우니 손가락 짚는 위치가 머릿속에 입력이 점차 되어져 연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이제야 서투르나마 연주를 할수있게 되었다

일 년 후 기초과정을 수료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받음과 동시에 조경수의 행복이란 곡을 아코디언에 연주하기 좋은 버전으로 악보를 선생께서 편곡을 해서 내게 주었다.

기초 과정을 거쳤다 고해서 자동적으로 악보를 보고 연주가 되지 않았다이곡을 약 1,000 번을 연주하니 악보도 외워지고 연주가 되기 시작 하였다.

 

 

다음 숙제 악보로는 어머님 은혜를 한곡에 천번을 연습하여 연주 동영상을 찍게 되고 동영상을 찍으므로서 다음 과정으로 넘어 갔다.

지금은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을 연습하고 있는데 이 곡도 천번을 쳐야 동영상을 녹화하고 다음 과정을 넘어 갈 것이다.

 

한 직장인이 일도 열심히 하면서 취미 생활로 악기를 능숙하게 다룬다면 그사람의 삶의 질이 대단히 높아 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활동을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낄 것이고 또 연주를 통해서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에 음악 봉사활동도 하고 지인들과 음악을 통한 교류도 하면 그사람의 사회 생활지수는 자연히 높아 질 수 있는 것이라 확신한다.

 

음악은 세계인의 공통 언어요 청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마음과 생활에 즐거움을 주는 취미 생활이다. 듣는 음악 보다 연주하는 음악에 더욱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용하지 않던

열손가락을 전부 사용함과 동시에 뇌의 활동을 활성화해서 기억력을 살려주고 사람의 감성을 일깨운다. 그러므로해서 노인성 치매도 예방 할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운동인 셈이다.

 

주변의 지인들이 요즘에 색스폰을 많이 배운다. 열심히 연습을 해서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는 지인은 배운지 삼개월도 되지 않아 서투르게나마 연주를 한다.

색스폰은 반주기가 있어야 연주가 박자를 맞추며 맞깔 스럽게 할수 있다.

그러나 아코디언은 버튼으로 코드를 찍어서 박자를 맞추어 독주를 해도 아주 맞깔스러운 연주를 구사 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악기의 음색을 내는 버튼이 장착되어 있어  여러 악기의 음색을 구사 할수 있고 사람의 가슴과 가장 가까이 밀착되어 연주되는 아주 우수한 악기 중의 악기이다.   

중국 인민 음악 영웅 정률성 기념관에서 본 아코디언 악보는 작곡을 주로 아코디언을 이용해서 한 흔적을 악보에서 읽을 수 있었다.

당시 반주기 없는 환경에서 박자를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악기로서 작곡을 하는 작곡가에게는 가장 필요하고 우수한 악기로서 필수적 이었을 것이다.

정율성 음악가는 중국 군가 까지 작곡하여 영웅 칭호를 받은 사람이었다그런데 고향이 전남 광주 였다생전에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도 되지 않았고 서로 이념이 다른 정치,

국가간의 미수교로 인하여 고향으로 돌아 올수 없어 타국에서 마지막 운명을 마친 안타까운 사람이었다.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사랑하는 매기야 ...

목메어 슬프게 천천히 부르던 정률성 음악가 의 노래가 귓가에 선하게 울린다.

 

양재성 시인이 쓴 시 거제문학 32매기의 추억에서도 이분의 음악 느낌을 잘 표현해주어 인용해본다.

 


청마의 발길따라 나선 북만주 길

요절한 윤동주의 서시를 무심히 뇌까리며

심드렁 지친 발걸음이 닿은 곳

중국 인민 음악 영웅 정률성 기념관

사방을 총총히 채운 간자체 연보너머로

애잔하게 말려오는 우리말 노래

돌아갈수 없는 고국과 고향을 두어버린

영웅 아닌 조선족 노인의 관록진 주름 위로

깊게 패어 든 그리움의 음영

빛고을 무등산과 동무들 추억에

울컥 메는 목 심키며 불렀을 노래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하략)‥‥‥                         <매기의 추억 양재성>

 

2005년부터 빛고을 광주에서 매년 열리는 광주 정률성 국제음악제는 국제적인 음악제로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제는 중국과 원활한 수교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률성 음악가 가 그의 불멸의 작품과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북만주에서 한많은 일생을 보낸 음악가의 일대기를 본 것을 추억하며 일년이 지난 이즈음의 나의 아코디언 연주도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남은 2년의 과정을 더 수강하여야 친구들이나 지인 또는 봉사 단체에 나가서 연주 봉사를 할수 있는 실력이 갖추어 질 것이다.

그런 내 자신을 위안하며 레슨을 열심히 받아 고생하며 배운 악기를 손녀들 앞에 동요라도 한곡 쳐서 할아버지의 악기 실력을 뽐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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