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이야기

조회 수 1799 추천 수 0 2017.01.16 11:55:04

선본 이야기


                   滸山 김현길


 

장가못간 서른 넘긴 농촌총각

고개 빠자고 있는데

누가 지나가는 소리로

산달섬에 처녀 쎘다더라

노총각 귀가 번쩍 띄였다

어찌어찌하여 중신애비 앞세워

재종형 발동선 빌려 타고 선을 보러갔다

중신애비가 총각 간판은 군수하고도 남는다고

그럴듯하게 소개를 넣어놓은 상태였다

오빠가 무슨 배 망쟁이를 한다던데

나는 기껏 멸 삶는 불배 출신이라

별시리 내세울게 없었다

다행히 호리호리한 처녀는

내가 맘에 드는 눈치였다

술상을 차려 내 오는 그 집 올케가

더 적극적이었다

유추해보니 노처녀였던 시누이를

얼른 시집보내고 싶었었나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뒤에 들리는 소문이

공무원한테 시집가기로 날 잡았단다

그때는 반피 같이 용기가 없었다

지금 같았으면 어림반푼어치도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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