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이야기

조회 수 1558 추천 수 0 2017.01.16 11:55:04

선본 이야기


                   滸山 김현길


 

장가못간 서른 넘긴 농촌총각

고개 빠자고 있는데

누가 지나가는 소리로

산달섬에 처녀 쎘다더라

노총각 귀가 번쩍 띄였다

어찌어찌하여 중신애비 앞세워

재종형 발동선 빌려 타고 선을 보러갔다

중신애비가 총각 간판은 군수하고도 남는다고

그럴듯하게 소개를 넣어놓은 상태였다

오빠가 무슨 배 망쟁이를 한다던데

나는 기껏 멸 삶는 불배 출신이라

별시리 내세울게 없었다

다행히 호리호리한 처녀는

내가 맘에 드는 눈치였다

술상을 차려 내 오는 그 집 올케가

더 적극적이었다

유추해보니 노처녀였던 시누이를

얼른 시집보내고 싶었었나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뒤에 들리는 소문이

공무원한테 시집가기로 날 잡았단다

그때는 반피 같이 용기가 없었다

지금 같았으면 어림반푼어치도 없었을 텐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0 풍경화 나무꾼 2018-01-06 24
689 지심도 update 나무꾼 2017-11-19 128
688 가부랑개 나무꾼 2017-11-09 170
687 슬픈 유등의 역사 나무꾼 2017-10-30 205
686 한산도는 거제시 둔덕면이었다.(수필) 나무꾼 2017-10-27 204
685 대우 서문 앞에서 나무꾼 2017-10-26 207
684 풍란 되돌리기 나무꾼 2017-10-07 280
683 어머니와 詩人 나무꾼 2017-09-13 259
682 가을타는 남자 나무꾼 2017-09-11 273
681 빈집 나무꾼 2017-08-15 389
680 초상화를 그리다 나무꾼 2017-07-03 509
679 지심도 동백꽃 나무꾼 2017-06-15 894
678 옥순룡---추억의 사진 imagefile 옥순룡 2017-03-02 1494
677 방답구미 전설2 나무꾼 2017-01-29 1521
676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526
»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558
674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1624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1821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563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1641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641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613
668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1798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1769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691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686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1795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1761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1792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