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포의 문학소녀

조회 수 1998 추천 수 0 2017.01.22 09:19:47



우두포의 문학소녀

 

                                      호산 김현길

 

고성 동해면 원각사 가는길에

우두포라는 마을이 있다

뒷산이 소머리를 닮아 부쳐진 포구란다

그곳에 사는 순수한 보살 한 분을 만났다

불공을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보살하는 말

 

한날 숱이 많은 머리를 주체하지 못해

별스럽게 파마를 했단다

파마를 푼 모습을 보고 미용사도 당황 서러워하더란다

 

다음날 머리감고 물기를 털어 말리는데

날아가던 참새 한 마리가 북데기인줄 알고

보살머리 속으로 파고들더라나

나는 웃으면서

참새한테 집 보시를 하셨네요 하니까

 

"말도 마이소 그 참새가 자망거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내 머리 속에서 파닥 거리는데

끼란다꼬 식겁했시요."

 

허허허!

천상병시인을 좋아해서 인생을 소풍에 비유한

귀천시를 외우고 다닌단다

나이를 물으니 ''임인생 범띠가시나요!''한다

집사람과 갑장에 오랜 도반이었다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7 방답구미 전설2 나무꾼 2017-01-29 2022
»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998
675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990
674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2073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2424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944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2004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993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963
668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2171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2087
666 변기통 나무꾼 2016-10-08 1952
665 흑산도3 나무꾼 2016-09-28 1921
664 비평가 나무꾼 2016-09-28 2030
663 서산 마애불 나무꾼 2016-09-28 2014
662 산막시인 나무꾼 2016-09-22 2039
661 나의 전생은 책사 나무꾼 2016-09-11 2394
660 난로와 냉장고 나무꾼 2016-09-08 1826
659 흑산도2 나무꾼 2016-08-22 1785
658 옥순룡- 이별 이야기 id: 거제포토 2016-08-06 1971
657 해금강 나무꾼 2016-07-22 1908
656 유처자묘 나무꾼 2016-07-05 2103
655 흑산도1 나무꾼 2016-06-29 1892
654 감은사지2 나무꾼 2016-06-22 2004
653 꿈의 다리 거가대교(수필) 나무꾼 2016-06-05 2225
652 소쩍새2 나무꾼 2016-05-10 2003
651 콘스트 나무꾼 2016-04-27 2301
650 한국국제대학교 나무꾼 2016-04-21 1897
649 봄손님 나무꾼 2016-04-03 1832
648 덜거랑 포구나무 나무꾼 2016-02-28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