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포의 문학소녀

조회 수 1526 추천 수 0 2017.01.22 09:19:47



우두포의 문학소녀

 

                                      호산 김현길

 

고성 동해면 원각사 가는길에

우두포라는 마을이 있다

뒷산이 소머리를 닮아 부쳐진 포구란다

그곳에 사는 순수한 보살 한 분을 만났다

불공을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보살하는 말

 

한날 숱이 많은 머리를 주체하지 못해

별스럽게 파마를 했단다

파마를 푼 모습을 보고 미용사도 당황 서러워하더란다

 

다음날 머리감고 물기를 털어 말리는데

날아가던 참새 한 마리가 북데기인줄 알고

보살머리 속으로 파고들더라나

나는 웃으면서

참새한테 집 보시를 하셨네요 하니까

 

"말도 마이소 그 참새가 자망거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내 머리 속에서 파닥 거리는데

끼란다꼬 식겁했시요."

 

허허허!

천상병시인을 좋아해서 인생을 소풍에 비유한

귀천시를 외우고 다닌단다

나이를 물으니 ''임인생 범띠가시나요!''한다

집사람과 갑장에 오랜 도반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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