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답구미 전설2

조회 수 1841 추천 수 0 2017.01.29 10:44:05

 

방답구미 전설2

 

                                     滸山 김현길 

 

멀리서 뻐꾸기 소리 은은히 들려오면

할아버지는 작년에 했던 얘기를 또 해줬다

얘들아! 옛날 못된 계모가 있었는데,

봄날 떡국을 끊여놓고 어린 딸에게

집 잘 보고 있으라며 밖으로 나갔다

어린 딸은 솥뚜껑을 손으로 밀어보고 차마 다시 닫고,

그러는 것을 옆집 고서방네 개가

정지문 밖에서 보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어린 딸은 계모가 무서워서 먹어보지도 못하고

청마루의 봄볕을 배개 삼아 그만 잠이 들었단다

그 고서방네 개는 어린 딸이 하던 대로

솥뚜껑을 발로 밀고 떡국을 다 먹어버렸단다

계모가 집으로 돌아와보니

딸은 늘어지게 자고 있고 떡국은 흔적도 없었다

화가난 계모는 다짜고짜 어린딸을 심하게 매질하여

결국은 죽게 되었다 어린 딸은 죽어서 뻐꾹새가 되었다

봄이면 자기 아버지 산밭을 가는 꿀밤나무 꼭대기에 앉아

구슬픈 목소리로 떡국~ 떡국~ 고개개개~ 하고

봄 한철을 그렇게 울었단다

우리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불쌍한 마음에

그 뻐꾸기소리 자세히 귀 기우려 들어보았다

떡국~ 떡국~ 고개개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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