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답구미 전설2

조회 수 1749 추천 수 0 2017.01.29 10:44:05

 

방답구미 전설2

 

                                     滸山 김현길 

 

멀리서 뻐꾸기 소리 은은히 들려오면

할아버지는 작년에 했던 얘기를 또 해줬다

얘들아! 옛날 못된 계모가 있었는데,

봄날 떡국을 끊여놓고 어린 딸에게

집 잘 보고 있으라며 밖으로 나갔다

어린 딸은 솥뚜껑을 손으로 밀어보고 차마 다시 닫고,

그러는 것을 옆집 고서방네 개가

정지문 밖에서 보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어린 딸은 계모가 무서워서 먹어보지도 못하고

청마루의 봄볕을 배개 삼아 그만 잠이 들었단다

그 고서방네 개는 어린 딸이 하던 대로

솥뚜껑을 발로 밀고 떡국을 다 먹어버렸단다

계모가 집으로 돌아와보니

딸은 늘어지게 자고 있고 떡국은 흔적도 없었다

화가난 계모는 다짜고짜 어린딸을 심하게 매질하여

결국은 죽게 되었다 어린 딸은 죽어서 뻐꾹새가 되었다

봄이면 자기 아버지 산밭을 가는 꿀밤나무 꼭대기에 앉아

구슬픈 목소리로 떡국~ 떡국~ 고개개개~ 하고

봄 한철을 그렇게 울었단다

우리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불쌍한 마음에

그 뻐꾸기소리 자세히 귀 기우려 들어보았다

떡국~ 떡국~ 고개개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6 이임춘 화백 개인전을 보고 나무꾼 2018-05-07 74
695 마고등걸 지하폭포 나무꾼 2018-04-17 64
694 옥순룡-동그라미로 만나는 세상 id: 거제포토 2018-04-09 52
693 카톡편지 나무꾼 2018-04-07 61
692 변신 나무꾼 2018-03-11 86
691 아침TV에서 나무꾼 2018-02-12 132
690 무지개 아파트 나무꾼 2018-01-06 193
689 지심도 나무꾼 2017-11-19 297
688 가부랑개 나무꾼 2017-11-09 320
687 슬픈 유등의 역사 나무꾼 2017-10-30 347
686 한산도는 거제시 둔덕면이었다.(수필) 나무꾼 2017-10-27 375
685 대우 서문 앞에서 나무꾼 2017-10-26 371
684 풍란 되돌리기 나무꾼 2017-10-07 429
683 어머니와 詩人 나무꾼 2017-09-13 447
682 가을타는 남자 나무꾼 2017-09-11 465
681 빈집 나무꾼 2017-08-15 581
680 초상화를 그리다 나무꾼 2017-07-03 705
679 지심도 동백꽃 나무꾼 2017-06-15 1109
678 옥순룡---추억의 사진 imagefile 옥순룡 2017-03-02 1697
» 방답구미 전설2 나무꾼 2017-01-29 1749
676 우두포의 문학소녀 나무꾼 2017-01-22 1733
675 선본 이야기 나무꾼 2017-01-16 1762
674 반찬가게 아줌마와 구씨 나무꾼 2017-01-10 1843
673 옥순룡 - 북만주에서 부른 매기의 추억 옥순룡 2017-01-03 2105
672 동풍 나무꾼 2016-12-07 1775
671 앙코르왓트 나무꾼 2016-11-19 1837
670 천안문을 가다 나무꾼 2016-11-17 1843
669 농부와 별 밭 나무꾼 2016-11-16 1824
668 수송장 여관 나무꾼 2016-10-14 2031
667 미류나무와 바바리코트 나무꾼 2016-10-14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