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랑개

조회 수 320 추천 수 0 2017.11.09 23:43:49

가부랑개*


                  滸山  김현길


예닐곱 살 때 엄마 손잡고 따라 갔었네


영북 외갓집 땅넘 큰이모집 가부랑 작은이모집엔

조풋국 냄새가 났다 덕석이 깔린 마당에 또래의 

사촌들 끼리 초롱불 아래서 카키통 놀이를 하고

''이 똥 저 똥 간짓똥 삼거름에 지랄똥 꾸릉네난다 피치똥''

밤하늘 은하수를  해맑은 눈으로 바라보던 이종사촌 누이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희희득 대며 반딧불 쫓아

마당가를 뛰어다녔다 밤이 깊어지자 

우리들은 한방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옛날 통제사가

타고 내렸을 법한 선착장에 작은 이모 옆 꽁지머리가

흔드는 손은 영 힘이 없었다

뱃전을 붙잡고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토영 가는 광제호는 어느새 띠고동을 불었다

그러고는 다시는 그 누이를 만나지 못했다 


돌아 본 그 날의 추억들이 어제처럼 선 하다.


*거제시 동부면 가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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